남이 안 낸 스마트폰 할부금, 소비자가 1조5000억 '십시일반'

가격공유 작성일 17-10-29 21:20 594회 0건


은행 대출을 받은 사람이 대출 원리금을 오랫동안 못 갚으면 그 손실은 누가 부담할까. 깊이 생각할 것도 없이 은행은 손실예상비용(대손충당금)을 설정해 스스로 손실을 감당한다. 하지만 이동통신사로부터 스마트폰을 할부로 산 고객이 할부대금을 못 갚았을 때는 성실히 할부금을 갚고 있는 다른 고객이 대신 갚아주게 된다. 이렇게 최근 5년간 고객이 갚은 금액만 총 1조5000억원에 육박한다. 

  

할부신용보험은 이통사가 일부 신용이 좋지 않은 고객으로부터 할부금을 떼일 때를 대비해 SGI보증보험에 드는 보험이다. SGI보증보험도 이를 "채무자인 이통사가 계약당사자가 돼 자신의 신용거래 위험을 대비해 가입하는 보험"이라고 설명한다. 보험계약자는 이통사이지만, 돈은 고객이 내왔다. 고객이 단말기 할부금을 내지 못해 이통사에 손실이 발생하면 SGI보증보험이 그동안 받은 보험료로 이 손실을 메워 주게 되는데, 이 보험료(연체보상금) 재원의 대부분이 단말기 가입자들이 내는 '할부신용보험료'인 것이다. 최근 5년간 SGI보증보험은 이통사에 총 1조6469억원을 연체보상금으로 지급했는데, 이중 1조4951억원을 소비자가 대납해 온 셈이다. 

과거에는 소비자가 단말기를 할부로 사면 1만~4만원 상당의 돈을 채권보전료 명목으로 한꺼번에 냈다. 그러나 이통사들은 2009년부터 2012년 사이 고가의 스마트폰이 보편화하자, "소비자 부담을 완화하겠다"며 이 채권보전료를 폐지했다. 그러나 이 돈은 2년의 약정기간 동안 나눠 내는 '할부신용보험료'로 바뀌었을 뿐이다.

추천 0

댓글목록
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

전체 98건 (5 페이지)
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
38 '히든카드' 애플워치3 LTE 올해 국내 출시 없다    가격공유 10-29 636 0
37 아이폰X, 400만원에 국내 중고거래 카페 등장? 댓글1    가격공유 10-29 976 0
남이 안 낸 스마트폰 할부금, 소비자가 1조5000억 '십시일반'    가격공유 10-29 595 0
35 “카카오톡 차단이 달라졌다” 화제가 된 신기능 댓글1    가격공유 10-24 782 0
34 아이폰X 첫 물량 300만대…구매는 '하늘의 별따기 댓글1    가격공유 10-22 761 0
33 '단말기 완전자급제' 논의 본격화…통신비 부담 줄까 댓글1    가격공유 10-22 767 0
32 퀄컴 : 윈도우10 ARM의 배터리는 믿기 어려울정도   가격공유 10-19 738 0
31 '출시 한달' 갤노트8, 판매 1위 '질주'…하루 1만5천대 팔려 댓글1    가격공유 10-19 725 0
30 삼성, 러기드 태블릿 갤럭시탭 액티브2 공식 발표    가격공유 10-17 619 0
29 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, 개인정보 몰래 수집 인정    가격공유 10-17 544 0
28 5G 시대에 와이브로·2G 가입자들은?    가격공유 10-17 571 0
27 3년만 '지원금 상한제' 폐지, KT '갤럭시J7'만 기존 상한 넘겨 댓글1   가격공유 10-02 910 0
26 애플 해외행사 `韓언론 왕따` 막는다 댓글1    가격공유 10-02 696 0
25 루머) 애플, 맥(Mac)용 ARM칩 커스텀에 관심     가격공유 10-02 715 0
24 이통사 멤버십포인트 59.3% "쓰지도 못한 채 소멸" 댓글1     가격공유 09-28 612 0